동백꽃 사랑 / 나누리
긴겨울 진눈개비 모진 갯바람
참아 내느라 얼마나 고통이 있었나요
인정없는 갯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수줍은 열아홉 수줍은
섬처녀 두볼처럼
빠알간 꽃잎이 살포시
미소 지으며 날 반겨 주네요
간다는 말도 없이
온다는 기약도 없이
떠나버린 그님을 하염없이
동지섣달 기나긴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쏟아지는 눈물 가눌길 없어
이렇게 빠알갛게 멍이 들었나요
어쩜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이맇게 햇살 고운 새봄을 맞이 할까
동백꽃 당신은 나의 마음이라도
달래 주듯이 이쁜꽃으로
태어나 아직도 가슴 시린
내마음 달래 주니
한편은 고마웁고
다른 한편으론 내마음이
더욱더 아프다오
차거운 갯바람 추운줄도 모르고
옷깃을 여미고 귓볼이 따가워도
일렁이는 푸른파도 바라보며
부딧치는 하얀 물결
바라보며 철석이는
파도소리 사랑노래 벗삼아
우린 한때 행복의 성을
하늘높이 쌓았었지
그리운 그시절이 아직도
은막의 활동 사진처럼
내머리를 스쳐 지나 가건만
그리운 그님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행여 날잊지는 않고 있을까
한때 피어나는 봄꽃의
향연인줄 알면서도
스쳐 지나가는 한여름의
태풍인줄 알면서도
곱게물든 아름다운 단풍인줄
알면서도
너무도 꿈속같은 현실이었기에
떨리는 가슴 달래면서
오늘도 빠알간 동백꽃 바라보며
주마등 처럼 지나가는
그시절을 조용히 난
되돌아 회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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