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글

우리 어머니

난우리 2010. 12. 21. 09:19

 
      우리 어머니 시베리아의 모진 찬바람 세차게 불어오고 하얀눈이 내리면 행여 감기나 걸리진 않았을까 문풍지는 제대로 바르고 군불은 지피시고 따뜻하게 주무실까 오늘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에 검은머리 햐얗게 희어지고 잔주름만 늘어가신 고생 많은 우리 어머니 지척이천리라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주 찾아 뵙지 못함을 용서 해주옵소서 어린시절 보리밥 지으실때 까만 가마솥에 하얀거품이 날때까지 불을 지피시고 꽁꽁언 내손을 불에 쬐어 녹여 주셨던 우리 어머니 잿불이 되었을때 잿불속애 고구마를 둗어두면 고소한 냄새 가득한 군고구마가 넘 맛있었지요 생각만해도 군침이 ... 꽁꽁 얼어붙은 시냇물에 얼음을 깨시고 빨래 하시면 빨개진 하얀손 얼마나 손이 시러웠을까 홀로계신 어머니 이제는 연로 하시어 그때의 튼튼했던 몸도 마음도 쇠약해진 모습이니 부디 건강하게 만수무강 하옵기를 두손모아 빕니다 불초한 이자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