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과일 더 먹을수록 고혈압 예방
나트륨(소금) 섭취뿐만 아니라 칼륨 섭취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칼륨의 주요 공급원은 채소와 과일로 고구마 콩 토마토 버섯 호박 미역 시금치 쑥 부추 상추 바나나 참외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혈압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그 결과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은 혈압과 연관성이 있었다. 나트륨 섭취가 1㎎/㎉ 늘어날 때마다 확장기 혈압이 0.21㎜Hg 올라갔고, 칼륨 섭취가 1㎎/㎉ 늘어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1.01㎜Hg씩 내려갔다. ㎜Hg는 혈압의 단위로 혈압계 수은 (원소기호 Hg) 기둥 높이를 ㎜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1㎜Hg는 수은주 높이가 1㎜일 때 압력이다. 박경희 교수팀에 따르면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 중간값(나트륨 2302.9㎎/1000㎉, 칼륨 1507.8㎎/1000㎉)을 기준으로 저나트륨· 고칼륨군, 고나트륨·고칼륨군, 저나트륨·저칼륨군, 고나트륨·저칼륨군으로 분류했을 때 저나트륨·고칼륨군에 비해 저나트륨·저칼륨군은 140/90㎜Hg 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군이 될 확률이 1.19배, 고나트륨·저칼륨군은 1.21배 높았다.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는 사례인 저나트륨·저칼륨군 혈압이 높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각 무기질 섭취 절대량 못지않게 나트륨·칼륨 섭취 비율 역시 혈압에 중요한 요인일 수 있음을 뜻한다. 박경희 교수는 "상대적으로 칼륨 섭취가 낮은 군은 비타민C 섭취량도 낮았다"면서 "이는 칼륨 공급원인 채소와 과일 섭취가 낮음을 간접적으로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나트륨 섭취가 많은 사람과 칼륨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은
칼륨 섭취를 늘림으로써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