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 나누리
친구여
추운 겨울이면 꽁꽁 언손 호호 불며
스케이트 만들어서
타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새 두상에는
희끗희끗 흰머리 생겨나고
이마에는 반갑지 않은 계급장만 늘고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고 있구려
나이가 들어가면
돈도 좋긴 하기만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 일세
아프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하게나
부자 소리는 못들어도
우리 어렸을적에
꽁보리밥에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던 그때 보단 낫지 않은가
이나이 먹도록
자랑 할께 있다면 뭐가 있겠는가
욕 안 얻어 먹고
손가락질 받지않고 살아왔지 않은가
친구여
남은 인생살이도
이름석자 더럽히지 않고
자식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살아 가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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